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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성도님이 운영하시는 화원으로 올빼미가 날아들었다는 전화를 받고, 잡아다가 교회 주일학생들 보여 줄 욕심으로 집사님 한 분과 함께 한 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상자 안을 들여다 보니, 한 쪽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녀석은 올빼미가 아닌 소쩍새였습니다. 교회로 돌아와 몇몇 집사님들과 소쩍새를 잡아 들고 구경하자니 그렇게 귀엽고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에는 시장에 나가 소쩍새 먹이감도 사 가지고 왔습니다. 고기 한 덩어리를 던져 주고는 사택으로 돌아올 때 잘 먹고 잘 자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밤도, 그리고 그 다음날도 왠지 마음이 편하지를 않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훨훨 날라 다녀야 할 녀석을 아이들 구경 거리로 삼겠다는 욕심으로 좁은 장에 가둬 둔 것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고민을 하고, 다음 날 새벽 기도를 마친 후 아직 어둠이 가시기 전 장문을 열어 줬습니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녀석이 장이 열리자 힘차게 어둠 속으로 날라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책상 앞에 돌아와 앉았습니다. 전 날과는 달리 마치 내 자신이 어떤 속박에서 벗어난 것처럼 그렇게 마음이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잘 한거야, 아주 잘 한거야...몇 번이고 되 뇌이며 새벽잠을 청했습니다.
주일학생들이 부르는 동요 찬송이 있습니다. "오 우리 영혼이 벗어났도다 사냥꾼의 올무에서 새같이..." 만일 우리의 영혼이 죄악의 올무에 얽매여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작은 장안에 갇힌 소쩍새처럼 우리의 삶은 시들어져 갈 것입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그 이름 예수...예수 안에 참 자유가 있습니다. 200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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