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메스컴에서는 올뺌이족이라고 부르기까지 합니다. 환호와 탄성이 반복되는 올림픽 게임은 분명 온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선수에게는 좀더 잘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의 한숨을 쉬기도 하고, 어느 선수에겐 열심히 했음에도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패하게 됐을 때 분해하는 감정이 교차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 게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태극기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시상식을 보고 있노라면 말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억제하기 힘들었습니다.

    결과야 어찌 되었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은 올림픽 게임을 위해 지난 4년을 땀과 눈물과 고통으로 지새웠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과 힘든 과정을 거쳐 온 선수들이기에 설사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할지라도 모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올림픽 경기를 보는 우리의 마음 자세들입니다. 사람들은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래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선수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성숙되지 못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결과까지 좋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이 인생입니다. 하나님은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비록 세상에서 성공자가 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여 산 사람을 하나님은 가슴 따뜻하게 품어 주십니다.     200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