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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칼럼

정리해야 할 것들

관리자 2017.03.03 12:08 조회 수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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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염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닭장에 쥐들이 드나들던 구멍을 통하여 족제비가 출현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늘어나는 쥐들 때문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2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는데, 설마하고 방심했다가 그 해  25마리의 희생자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일이 생각나 이번에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 가깝게 지내던 분이 때마침 방문하였기에 기회다 싶어 함께 닭장 안을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겹겹이 쌓인 배설물들과 깃털들과 먼지들, 거기다가 판자를 뜯어낼 때마다 튀어나와 우리를 놀래키는 한 떼의 쥐 가족들, 한 순간 닭장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도망치는 쥐를 향해 몽둥이를 휘두르며 뛰어다녔습니다. 숨이 턱에까지 차고 땀은 비오듯 흘러 얼굴을 참혹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닭장 안은 속이 다 후련해 질정도로 깔끔해진 듯 싶었습니다. 진작 왜 이리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보면 간혹 우리 마음속에 불필요한 것들이 도사리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묵은 먼지와도 같이, 또는 우리의 희망을 갉아먹는 쥐 떼들과도 같이 우리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하지 못했던, 그래서 늘 마음을 무겁게 만들던 것이 있었다면, 오늘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정리해 보심이 어떻겠습니까?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게으름의 불신앙은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200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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