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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칼럼

인생의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정치일 2015.06.20 20:34 조회 수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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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햇빛이 뜨거운 한 낮 교회 뒤뜰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한 낮에 잠시 머리 식히기 위해 뒤뜰에 앉아 있다 보면 풀숲에서는 알을 가진 탓에 무거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여 뒤뚱거리며 튀는 방아깨비를 보게 됩니다. 이미 누렇게 탈색되어 알 낳을 곳을 찾아 다니는 방아깨비의 일생은 이렇듯 마감하게 되나 새봄에 잔디 속에서 수도없이 튀어 다닐 방아깨비 새끼들을 상상하면 이러한 일생이 측은하기 보다는 오히려 생명의 신비로움을 한층 느끼게 합니다.

    한참을 이와 같은 방아깨비의 안스러운 몸놀림에 정신이 팔려 있다가도 사무실 옆 제멋대로 놓여진 어느 화분 밑에서 개골 개골 새어 나오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정신이 들고는 합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알아보려 화분을 들춰 보지만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개구리의 정체를 찾아 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굳이 찾아내 그 모습을 당장 보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내년 봄이면 더 많은 숫자로 교회 뒷 뜰을 찾아 개골개골 울겠지 하는 기대감에 마냥 가슴이 설레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하찮아 보이는 미물들도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면 내년 봄의 생명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오늘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시원한 가을 바람이 쌀쌀한 겨울 바람으로 바뀌어 우리의 볼을 시리게 만들 겁니다. 인생의 겨울이 다가오기 전 우리 삶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을 찾아 나서 봄이 어떻겠습니까?     200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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