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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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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말씀: 사무엘상 27:1-7

    당대에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던 사람, 다윗의 생애를 보면 그의 초년은 그리 평탄치 않았습니다. 시작은 블레셋 장군 골리앗을 믿음의 물멧돌로 쓰러뜨린 후 일약 스타가 되기는 했지만, 사울왕의 질투로 인하여 여러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위기때마다 사울왕의 아들 조나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는 되나, 지친 다윗은 더 이상 도망자의 신세로 살기를 거부하고, 이방인의 땅, 블레셋 진영으로 피신하여 육신의 안전을 도모하기로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본문의 말씀은 다윗의 이와 같은 어리석은 선택에 대해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울왕의 계속되는 추격과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다윗이 더 이상 가나안 땅에서 버티지 못하고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블레셋 땅으로 피신하여 일시적인 평온을 찾게는 되었지만 잘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블레셋은 이방인의 땅이요, 불신앙의 땅이요, 우상의 땅입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이 앉아서는 안될 자리에 다윗이 거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씀이 오늘날 정치와 경제위기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교훈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하여 모쪼록 우리에게 들려 주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복된 시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1. 설사 생명 보존이란 명목으로 블레셋 땅으로 피신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이와 같은 행위는 다윗의 믿음이 흔들린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1절).
    다윗이 사울왕을 새삼 크게 두려워하게 된 것은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도 되고 동정도 갑니다. 그러나 믿음이 흔들렸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 하나님만이 도움자가 되시고, 보호자가 되신다고 하는 그 믿음이 한 순간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믿음의 사람이었던 소년 시절에는 물메돌 다섯 개만을 가지고 블레셋의 천하무적 골리앗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간다" 외치며 물리쳤던 다윗이었지만, 믿음이 흔들리는 모습속엔 그 담대하던 다윗은 없었습니다. 블레셋 땅으로 피신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의 생각으로 보아 상책일 뿐이지 하나님의 뜻은 아니었습니다. 블레셋 땅으로 피신하여 사울왕의 칼날에서 벗어나 보고자 했던 그의 행동을 굳이 탓하고 싶지는 않으나, 이는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사울의 손에서 벗어난 것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린 결과입니다. 목동 다윗을 선택하셔서 차기 왕으로 삼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골리앗을 쓰러트려 이기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온갖 전쟁 속에서 그의 목숨을 보호하시고 승리케 하셨던 분도 하나님이셨는데, 육신이 지치다 보니 그의 믿음까지 흔들려 도우시는 하나님을 잊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게 된겁니다.

    우리 성도들도 이런 실수를 범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가 지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치고, 가정에서 지치고, 뭔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되지를 않아서 지치고, 육신의 질병으로 지칠 때 우리들도 하나님을 잊어 버릴 때가 있습니다. 어느 때는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외면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인위적인 방법으로 현재의 난관을 타개해 보려 시도해 보기도 합니다. 또는 과거의 불신앙적인 모습으로 돌아가 세상 즐거움 가운데서 위로를 얻으려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육신의 안목을 따라 사는 인위적 선택의 삶은 절대적으로 잘한 일이 될 수 없음을 깨닫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다윗이 이 순간 진정 믿음의 사람이었다면 설사 죽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신앙으로 과거처럼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을 지탱해 주던 믿음이 흔들리다 보니 인간의 방법을 앞세우게 된 것입니다. 본문의 말씀을 교훈 삼아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라보는 바른 신앙, 불굴의 신앙으로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다윗의 망명 계획은 일단 성공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성공은 아니었습니다(2-7절).
    본문 1절에 보면 다윗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 나오는데, "이처럼 매일같이 쫓기는 삶을 살다 보면 어느 한 순간 사울왕의 손에 망하게 될 터이니 차라리 블레셋으로 피하여 거기서 생명을 보존해 보자"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다윗은 계획대로 블레셋의 가드왕 아기스에게 자신을 의탁하게 됐고, 또한 가드왕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사울은 더 이상 그를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윗은 블레셋 사람의 왕 아기스로부터 안전히 거할 성읍 시글락까지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기스가 이처럼 다윗을 환대한 것은 그 나름대로 큰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다윗은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일단 망명에 성공했고, 모처럼 쫓기는 신세를 면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혹 오늘의 이 안정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이 블레셋 땅으로 피신한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으로 이주해서 살 때 그 땅에 기근이 임했습니다. 살기 위해 애굽으로 온 가족을 데리고 이주하게 되었는데, 처음에 거기서 환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애굽왕으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기도 했습니다. 살기 위해 아브라함은 그런 선택을 했고,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위안 삼았을지도 모릅니다. 성도들도 아브라함과 같이 동일한 이유를 댈 때가 있습니다. 살기 위해 그리했노라고,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 그리했노라고 말합니다. 사람들 또한 살기 위해 그런거니까 잘한 선택이야 라고 우리 귀에 속삭일겁니다. 설사 순간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할지라도 그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땅이 아니었습니다. 살기 위한 인본주의적인 선택은 하나님의 길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재의 고난을 피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하나님을 떠나서 얻는 순간적인 안정과 기쁨을 만족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안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명 되시는 하나님을 떠난 성도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그 영혼이 메마르고, 영적 호흡이 끊겨져 결국 영원한 멸망자가 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성도는 하나님 안에 거해야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 참된 은혜가 있고, 축복이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먼 삶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지를 못합니다(8-12절).
    다윗이 블레셋 땅에서 얻은 안정은 순간적인 만족은 주었을지 모르나 결코 긴 시간 그의 마음속에 평안을 줄 수는 없었습니다. 다윗의 성품이라면 당연히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떠났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와 했을 겁니다. 과거에 자신을 도우시고, 수 많은 전쟁에서 승리케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몸부림치는 수 많은 밤을 지새우기도 했을겁니다. 비록 가족들과 더불어 조그마한 성도 하나 얻어 살게는 되었지만 그 땅은 자신의 고국이 아니라 타국이요, 자신은 저들에게 있어서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사실이 순간순간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였을겁니다. 다윗의 망명 생활이 어떠했습니까? 이제 다윗은 그술과 기르스와 아말렉 사람들을 정복하고도 아기스에게는 환심을 사기 위해 이스라엘 땅 유다의 남방과 여라므엘과 겐 사람을 공격했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아기스왕의 충실한 신하인 것처럼 행동 해야만 했으니 스스로 얼마나 큰 갈등 속에서 살아야 했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람이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할 때 마음의 평안이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믿음을 떠난 임시방편의 생활은 완전한 구제책이 되지 못함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거리가 먼 임기응변식 삶의 태도는 자신의 마음을 더욱 괴롭히고, 영혼을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성도라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성도라면 하나님이 바라시는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 하나님의 생각대로 순종하여 행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설사 내게 더 좋은 자리가 생기고, 더 많은 이득이 생기는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당연히 거절하고 돌이킬 줄 아는 성도가 되야 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그런 성도를 축복하십니다. 블레셋에 머물러 있던 다윗을 하나님은 더 이상 돕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방인의 땅을 떠나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됐을 때 하나님은 그의 길을 예비하시고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참된 은혜가 있고, 축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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